본문 바로가기
책과 영화 그리고 연극

[드라마] 발효가족

by hehebubu 2016. 7. 17.

 

 

"고유한 맛은 정성어린 과정에서 나온다고 부모님께 배웠어요. 한식 타운을 반대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저희 집이 사라지면 장독도 사라지고 텃밭도 사라져요. 바람도 불고 햇빛도 잘 들고 눈도 쌓이고 비도 맞고, 그렇게 맛이 들어가는 김치도 된장도 고추장도 야채들도 함께 사라지죠. 그리고 추억도 사라져요. 천지인에서 우리 가족이 만들었던 건 음식뿐만이 아니었어요. 김치가 익어가는 시간만큼 장이 발효되는 시간만큼 추억도 만들어지고 익었었죠.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어요. 현대와 조화를 이루는 건 꼭 현대적인 방식뿐만이 아니라고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방식이 아니라 지킬 걸 지키면서 새로운 맛을 찾아내는 노력이, 바로 현대와의 조화라고."

 

"이제부터가 힘들 겁니다. 미워하려면, 용서하지 않으려면, 많이 힘들 겁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무시당해도 상관하지 않아. 자신을 믿으니까."

 

"마지막으로 제게 당부하셨어요. 사는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람이 걸어가는 길엔 권력도 돈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그 길에 필요한 건 오직 따뜻한 마음뿐이라고요."

 

진실에 힘이 있다.

인생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더디고 험난해 때론 힘들고 지치지만,

함께 기대어 토닥여줄 사람만 있다면,

인생은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사랑에 힘이 있다.

 

김지우 작가의 드라마는 한결같이

'탐욕-범죄-죄책-회개-용서-처벌-갱생'이란

구원의 코드를 담고 있다.

돈과 권력, 술과 여자가

인생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

재미도 의미도 있는 작품.

 

 

'책과 영화 그리고 연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부활  (0) 2016.08.15
[연극] 룸넘버13  (0) 2016.07.06
[소설] 상실의 시대  (0) 2016.06.25
[영화] 우리들  (0) 2016.06.18
[영화] 오베라는 남자  (0) 2016.06.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