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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슨노트/thanks note (감사노트)

20150509 감사노트

by hehebubu 2015. 5. 9.

1. 오늘은 우리가 교제한 지 딱 1년 6개월째 되는 날이다. 이곳까지 신실하게 인도하심 보호하심, 서울숲에서 작년 요맘때 추억을 되짚어 주심, 우리의 보금자리를 돗자리에서 그늘막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심 바람막이 해주심, 영화 '제자 옥한흠' 보게 하심 다 감사하다.

2. 나는 원래 갑상선 항진증 때문에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고 까치발 하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고 살이 빠지고 더위를 많이 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월경도 정확히 1달마다 돌아오고 떨림 증상 사라져서 요가도 하고 있고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고 살이 붙고 더위도 별로 안 탄다. 낫고 있다는 증거인가? 어제 내과 가서 피 뽑았는데 내일모레 검사 결과가 기대된다.

3. 국가직 9급 시험에서 감사하게도 찍은 것들이 다 맞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앞으로 남은 시험들 좀 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원에서 진행했던 국가직 응원 캠페인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문자가 왔다. 보조 배터리 보내 준단다. 9급이 치러지는 6월까진 버텨 보겠는데 7급이 치러지는 10월까지 멘탈이 견뎌낼 수 있을까? 언제 멈추어야 할지 주님께 여쭤 봐야겠다.

4. 내가 너무나 약하고 악하다는 걸, 잠시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깨우쳐 주시고, 한 순간도 나와 오빠를 위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게 하시니 감사하다.

5. 매일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오빠의 건강이 걱정되고 안쓰러워 얼른 퇴근해서 자라고만 했었는데, 2002년 SBS 다큐 '죽도록 공부하기'에서 하루 2~3시간밖에 안 자며 연구에 매달리는 MIT 학생들을 보고 오빠의 생활을 좀 더 이해하게 되어 감사하다.

6. 재작년 종영한 EBS '어머니 전' 장윤주 편을 오늘 어쩌다 보았는데 머리에 맴도는 말이 있다. "데뷔하자마자 계속 여기에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정말 필요했던 공간이에요. 옥탑방 나가고 싶어 했던 적도 있었는데 저에게는 정말 필요했던 시간이었고 지금은 고맙죠." (장윤주도 송파구 살더라 지금은 신혼집으로 옮겼겠지만) 나도 5평 남짓한 조그만 방으로 이사한 지 어언 10년. 다사다난했던 10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겨워 눈물로 얼룩졌던, 그러나 내 인생에 너무나 소중한 분들을 만나 행복하고 감사했던 10년... 지금 이 어지럽고 복잡한 순간도 눈앞의 낡은 책상과 인터넷 강의도, 내게 꼭 필요하니까 주님께서 허락하신 거겠지? 그래서 훗날 윤주 언니처럼 멋지게 회상할 수 있겠지?

written by Her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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