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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Eastern Europe(동유럽)

프라하 :: 체코

by hehebubu 2015. 8. 27.

유럽 지도를 펼쳐보면 정중앙에 체코가 위치해 있다. 그래서 체코 수도 프라하는 '동쪽의 로마'라고 불린다. 198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세계 6대 관광 도시로 선정되어 해마다 1억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프라하도 부다페스트처럼 블타바 강을 중심으로 산지인 서지역과 평야인 동지역으로 나뉜다. 서지역에는 높은 성과 성당이 있고, 동지역에는 넓은 광장들이 있다. 카를 교는 500여 년간 두 지역을 잇는 유일한 다리였다.

​​① 프라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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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투스 대성당은 929년에 착공해서 1929년에 완공했다. 무려 1,000년이 걸린 만큼 유럽의 네 가지 건축 양식을 다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성당 중간쯤에 보이는 돌출된 조각상은 바로크 양식을 따른 것이다. 마음 가장 밑바닥에 산다는 악마 가고일인데, 하나님께 기도하면 마음 바깥으로 내쫓아주신다는 걸 상징하고 있다. 색깔이 거무스름한 건 탔기 때문이다. 상단은 때가 탔고 하단은 불에 탔다.

여기서 잠깐, 유럽의 건축 양식을 살펴보자. 11~12세기에는 로마 건축의 흐름을 이어받아 문을 아치 형으로 설계하는데, 이를 로마네스크 양식이라 한다. 12~15세기에는 천국에 가려는 열렬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뽀족한 첨탑을 세우는데, 이를 고딕 양식이라 한다. 15~17세기에는 신본주의에서 벗어나 인본주의에 입각해 천장에 돔을 덮는데, 이를 르네상스 양식이라 한다. 17~19세기에는 종교개혁으로 개신교에 빼앗긴 신자들을 되찾고자 조각상을 건물 외벽으로 돌출시키는데, 이를 바로크 양식이라 한다.
(*로마네스크→고딕→르네상스→바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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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는 옛날에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성경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사진은 천지창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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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거리 공연도 다 정부의 허락을 받고 하는 것이니 돈을 지불하고 감상하는 센스!

​​② 바츨라프 광장

​체코 독립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프라하의 봄'과 '벨벳 혁명'이 있었던 곳이다.



엄청 큰 비눗방울을 불고 있는 아저씨.



속도도 느리고 다리가 불편한 것도 아니더구먼, 절대 걷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옛날에 마차가 다녔던 길, '파사지(passage)'라고 부른다. 유럽의 건물들이 1층이 아닌 0층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어느 건물에든지 일단 말과 마부의 휴식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③ 구시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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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청사에 천문시계가 걸려있다. 1490년 하누쉬란 시계공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계로 명성이 자자하다. 공사를 마친 시계공이 다시는 같은 시계를 만들 수 없도록 눈을 멀게 했다고 한다. 위 원판은 시간과 천체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아래 원판은 12개월을 상징하는 달력으로, 모두 천동설을 기초해 만들어졌다. 매시간 정각이 되면 해골 모양의 인형이 밧줄을 당겨 두 개의 창문이 열리고 예수와 12사도 인형이 차례로 모습을 나타낸 후 마지막으로 황금생 수탉이 회를 친다. 30초도 안 되는 짧은 퍼포먼스를 보려고 1시간마다 저렇게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개혁가 하면 독일의 마틴 루터를 떠올리지만, 실은 그보다 100년 앞서 체코의 얀 후스가 있었다. 그는 성서를 유일한 권위로 강조하고 고위 성직자들의 세속화를 강력히 비판하다가 1414년 콘스탄츠 공의회에 소환되어 화형에 처해졌다.​

​​④ 카를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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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4세의 아들 바츨라프 4세의 통치 시절, 바츨라프 왕비는 네포무크 신부에게 자신의 외도를 고백한다. 그것을 우연히 엿들은 신하 한 명이 바츨라프 왕에게 고자질한다. 화가 난 왕이 신부를 불러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이야기하라고 명령하지만 신부의 직책을 끝까지 지키며 이야기하지 않자 결국 블타바 강에 수장된다. 카를 교에 저렇게 성상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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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예쁘기로 유명한 프라하의 야경 한 장 투척하고 이만 동유럽 여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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