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어본 책은 두권 정도 되는 것 같다. 동아시아에서의 단기 선교를 마치고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만들 짧은 선교보고집이 그것이었고, 두번째로는 석사학위를 받기 위해서 쓴 석사 학위 논문 thesis가 바로 그것이다.
첫번째 썼던 책은 20~30 페이지 정도 분량의 소책자였고, A4 절반 크기였는데, 현지에 있던 작은 인쇄소에 맡겨 30여부 정도 인쇄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기억이 있다. 직접 주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온라인으로 pdf 버전으로 만들어 보내주었었다. 나름 ebook 형태로도 출간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ㅋ
두번째 쓴 책은 학위논문이다. 이 또한 학교의 자체 인쇄소에 맡겨 제작되었고, 딱히 출판했다고 하긴 어려울수 있지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일련의 절차를 따라 작성했으니 잘만 찾아보면 출판된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
글 한편 쓰기도 어렵고, 사실 그럴듯한 문장하나 구사하기도 쉬운일은 아니지만.. 한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쓴 두번의 책은 어쩌면 조금 순도 높게 본인의 경험이나 생각을 정리했던 글의 모임이었다 할 수 있겠다. 동아시아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썼고, 석사때 연구했던 내용들을 담았던 책.
그러나, 세상의 모든 책이 그렇게만 탄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크나큰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사실, 실제로 많은 책들은 자신믜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근간으로 그외에 많은 자료 조사들도 동반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경제학 도서를 쓰더라도 관련된 책과 자료를 조사하며 그 책이 더 풍성하고 탄탄한 내용이 되도록 그것들을 찾아 보는 시간이 필요하며, 3D 프린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경험한 부분 외의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이들이 정리해둔 자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나는 늘 뭔가 새로운, 이전에 없던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존재는 하나님 말곤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것은 기존에 있던것을 새로운 모양으로 재조합 하는 것이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 하는 작업을 가지고 창조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주제를 정하고
하고자 하는 말들을 써보고
거기에 살을 붙여서
책을 한번 써보면 어떨까?
이번엔 정말 출판이라는 것을 해보겠다는 각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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