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슨이 연인끼리 보면 좋다고 어디선가 듣고 와서는 보러 가자고 해서
기대 하나도 안 하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지극히 비현실적인 설정 안에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를 담은 영화.
'내 눈에 콩깍지' 이후 다시는 한국 로맨스를 보지 않겠다는 다짐을
깨뜨려준 영화.
남녀 관계를 엔조이로 여기는 오늘날의 풍조 가운데
결혼을 전제로 설레고 진지한 만남을 갖는 '우진'도,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한다'는 '이수'도,
맘에 쏙 들었다.
힘들어 죽을 지경이어도 '우진' 앞에서는 절대 티 내지 않는 '이수'
끝내 '이수'가 아파 쓰러질 때까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우진'
이 역시 연인 사이에 흔히 발생하는 갈등이 아닐는지?
'생각해보니 이수는 내게 얘기했었다. 내가 사랑에 눈이 멀어 보지 못했을 뿐.'
하루에 감정이 열두 번도 더 변하는 여자들의 마음도 '이수'가 잘 대변해주었다.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과 같을까? 변한 건 그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드라마마다 다른 옷을 입고 나오는 연예인
교회에서는 집사 세상에서는 속물인 아줌마
면접관 앞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수험생
그들보다 어쩌면,
극중 '우진'이 더 한결같은 인간일지도 몰라.
우리는 잊고 살 때가 많지만,
겉모습은 껍데기일 뿐
진짜는 속마음이니까.
공감이 되어서 많이 울었다.
남자보단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인 듯.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 그에게 처음으로 비밀을 말하고 싶은 단 한 사람이 생긴다. 드디어 D-DAY! ‘우진’은 그녀 '이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둘은 알콩달콩 사랑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말, 본인의 미래 등으로 헤어지고 만다. 시간이 지나 서로의 빈자리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 '이수'는 '우진'을 찾아가고 그의 진심 어린 프러포즈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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