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고후 6:1)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
인간은 능률을 중요시한다. 선사 시대가 뗀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순으로 진행된 것도, 농경 시대에 우경, 시비법, 윤작법, 이앙법이 도입되고 보급된 것도, 국가별로 군주제, 공화제, 자본제, 공산제를 채택한 것도, 수술, 인스턴트식품, 아파트, 자동차, 전화가 등장한 것도 다 투입 대비 산출을 높이기 위해서다.
반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함께 일할 사람을 찾으셨다. 아브라함을 찾으셨고, 모세를 찾으셨고, 다윗을 찾으셨고, 예레미야를 찾으셨고, 다니엘을 찾으셨다. 각각 수백 년을 기다리셨고 그나마 찾은 자도 실수투성이였지만, 그래도 그렇게 일해 오셨고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그렇게 일하시겠단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 2가지!
① 너무 더디지 않나? 벌써 5,000년이 흘렀다.
② 전능하신 하나님께 굳이 동역자가 필요한가?
이 극도의 비능률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해 드렸다. 주님, 있잖아요. 태양의 빛을 없애서 하늘을 칠흑같이 어둡게 한 담에 초대형 공중 스크린에다가 천국의 장면과 지옥의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는 거예요. 단숨에 전 인류를 구원할 수 있지 않겠어요? 얼마나 능률적이에요!
그랬더니 하나님 曰,
여기 빵 3개가 있고 사람 3명이 있다. 1명당 1개씩 나눠주면 되겠느냐? 아니, 나는 왠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구나. 1명에게 빵 3개를 몰아주는 거다. 그러면 그가 나머지 2명에게 빵을 1개씩 나눠주며 행복해하지 않겠느냐?
이번에는 하와 이야기를 해보자. 물론 아담을 지을 때처럼 또 한 줌의 흙을 가져와 하와를 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한 후 그의 몸속에서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하와를 만들었다. 지금도 그러잖느냐? 내가 아기를 다리 밑에 두느냐? 아니, 너희 몸속에 넣어 둔다. '1=1+1+1+1+...+N'이다.
복음도 마찬가지다. 먼저 예루살렘에, 다음 유대와 사마리아에, 그러고 나서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도록 했다. 수많은 선교사들의 피를 흘려 가면서도 나는 그 방식을 고수해 왔다. 비능률적이라고? 인정하마.
빵을 나누어라. 복음을 전하여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해라. 왜냐하면 네 이웃이 네 몸이니까. 너희에게 생명을 살리는 기쁨을 알려주는 것이 내 나라를 능률적으로 확장하는 것보다 중요하니까.
그게 너희를 만든 이유고 내가 너희를 사랑하니까.
며칠 전 한 영상을 보았다. 앞으로 살 날이 1년밖에 안 남았다면 당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5억 원 중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청소년들의 답변과 아버지들의 답변은 사뭇 달랐다. 청소년은 모두 꿈을 선택한 반면 아버지는 모두 돈을 선택한 것. 아버지들은 남겨진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기꺼이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렇다. 아버지는 자신의 꿈보다 가족이 소중하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도 당신의 꿈보다 당신의 아들딸들이 소중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성내지 않고, 온유하고, 시기하지 않는 것. 그러고 보면 능률은 사랑과는 좀 모순되는 개념 같다. 인류는 어쩌면 능률을 향해 가는 가운데 사랑을 잃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님, 당신의 사역에 저희를 동참시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씨를 심고 물을 주는 기쁨을 더욱더 맛보게 하소서. 정결한 그릇으로 연단하여 주소서.
written by Her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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