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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그리고 연극

[영화] 곡성

by hehebubu 2016. 5. 16.




사실 리뷰를 별로 쓰고싶지는 않았던 영화인데...


그래도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나서 들었던 생각들을 적어 내려간다. (스포 있음)


스포가 있으니.. 영화를 안보신 분은 =============== 로 표시된 커트라인까지만 읽으시면 될듯하네요. 




<곡성 리뷰>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추리, 살인 등 긴장감을 주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기분을 썩 즐기는 편이 아니고 여운이 생각보다 길게 남아 실제 삶에 영향을 주는 때가 많았던 것 같아서 잘 보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친한 후배가 같이 보자는 권유에 ㅎㅎ 평소 취향과 전혀 다르지만 영화를 선택.



'곡성' 우는 소리. 또한, 담양과 구례사이 아름다운 남도의 마을 '곡성'.


곡성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여러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원인들을 풀어간다.



[출처 : 구글지도]



어떠한 딱 맞춰진 결말을 내놓지는 않지만, 

마치 퍼즐처럼 보는 이로하여금 그 퍼즐을 어떻게 맞추는지 볼테니 맞춰보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느껴진다. 



그래서 같은 영화를 봤지만 각자 느낀 바로 조금씩은 다를테고. 


곡성이라는 영화를 보고나서도 이해하지 못해서 곡성 영화의 의미를 찾아보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그냥 제작진의 진짜 의도와는 상관없이 관객이었던 내가 느꼈던 점을 써내려가 보고자 한다. 







"누가복음 24장 37∼39절" 로 시작하는 곡성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 앞에서 그 모습을 보이시면서 하셨던 말이다.

단순한 허상이 아니라 몸의 부활을 하시고 죽음을 이긴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36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37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38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39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4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발을 보이시나

41 그들이 너무 기쁘므로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랍게 여길 때에 이르시되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 하시니

42 이에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43 받으사 그 앞에서 잡수시더라

44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45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49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눅24: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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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 인물은 세 명이며, 전종구 역할의 곽도원. 무명 역할의 천우희. 외지 일본인 역할의 쿠니무라 준이 등장한다. 추가로 용한 무당이라는 일광 황정민이 등장한다.


[출처 : 나무위키]



<생각했던것들>


- 곡성에 일어나는 계속 일어나는 사건들. 특히 살인 사건들. 혹은 귀신들리는 사건들. 그런 사건들을 해석함에 있어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의학에서는 독버섯으로 인한 정신착란. 무당세계에서는 귀신으로 인함.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런 사건들이 비단 과학적으로만 해석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싶었던 걸까. 영적인 세계의 존재를 시사한 걸까. 첨단 과학시대를 살고 있지만, 과학으로만 설명되지 못하는 사건들이 존재한다. 또한 선과 악의 영적 싸움은 존재한다. 과학은 사실적이고 이성적이지만, 단순히 현상만을 해석해주지 정말 본질적인 원인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런 시각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 황정민은 용한 무당으로 등장한다. 황정민이 외지인을 귀신으로 지목하고, 그 귀신을 대적한다. 외지인도 그에 맞서 의식을 취한다. 황정민은 자기가 지목한 귀신을 죽이기 위해 대못을 박는다. 그 와중에 전종구의 딸은 매우 어려워한다. 힘들어 한다. 내안에 있는 악한 것들을 없이하고 싶은 그 간절한 마음이 투영되어 동감이 되었다. 정말 사라지게할수만 있다면 사라지게 하고 싶은데, 사람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되지 않는다. 또한, 그걸 없애기위해서는 죽음 이상의 고통이 필요하다. 그런데 감사한 건 그 악함을 위해 예수님이 대신해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다. 


- 결국 외지인은 악마였고, 일광역할의 황정민은 악마와 같은 편이었던걸로 드러났다. 무당이 귀신을 쫓아준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귀신과 악마 등은 결국 한 무리라고 생각한다. 귀신이 같은 집안 식구를 내쫓는다는게 있을수 있을까. 간혹 마피아 게임을 하다가 마피아끼리 죽이는 경우는 있지만, 그 경우는 매우 특수한 경우이며, 결국엔 마피아의 승리를 위해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액션일 뿐이다. 귀신은 결국 귀신편이다. 


- 마지막에 악마가 예수님이 누가복음에서 했던 말을 한다. 예수님이 하셨던 말을 그대로 하는 모습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았다. 사실 기분이 안좋기도 했다. 그런데 어떻게보면~ 악한 영들도 말씀을 알고 이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을까. 


- 마지막에 무명은 전종구의 팔을 잡으며, 실제 육신의 존재를 드러냈고. 외지인도 자기자신의 존재를 단순 영이 아님을 드러냈다. 막바지에 누가 귀신인지 막 헷갈리게 됐었는데.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내가 전종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럴때 영적인 분별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악을 악으로 값으려해도 값을수 없음을 느낀다. 악함으로 인해 힘들때, 우리는 더욱 선을 붙들어야 하지 않을까. 더욱 선한 하나님을 의지해야 그 악한 영향력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주님께 더 의지했을 때 분별력을 주시고 악한 영들을 이길 힘을 주셨지 않았을까.




<맺는말>


무서운걸 즐겨보지 않는 저이지만 그리고 여운도 좀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생각을 많이 해볼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놓아서 보시기 불편한 내용이 있을수 있지만, 곡성이 던져준 퍼즐을 맞춰보다보면 이런 조합도 만들어질 수 있겠구나~ 하면서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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