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임무를 충실하게 완수하고 떠난 남자
평생 한 여자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한 남자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붙들고 버텨낸 남자
관료제의 법보다는 정의를 좇고 실천한 남자
오베라는 남자는 그런 남자였다.
참 멋있는 남자다.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를 당하고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던 아내 '소냐'까지 세상을 떠난 '오베'에게 남은 것은 아내를 따라가는 것뿐이다. 자살할 결심을 하고 최후를 앞둔 순간 이웃들이 막무가내로 들이댄다. '패트릭'에게 사다리를 빌려주고, 병문안을 가고, '파르바네'에게 운전을 가르치고, 두 딸을 봐주고, 아기 침대를 선물하고, '아니타'의 난방을 고쳐주고, '루네'를 강제 입원으로부터 막아내고, 길고양이를 돌보고, '아드리안'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미르사드'를 집에 들이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살할 기회를 놓치고 어느덧 겨울이 된다. '오베'는 자던 중 평안히 '소냐'의 곁으로 간다.
'책과 영화 그리고 연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상실의 시대 (0) | 2016.06.25 |
---|---|
[영화] 우리들 (0) | 2016.06.18 |
[책] 더크리스쳔 - 튤리안 차비진 (0) | 2016.06.05 |
[영화] 곡성 (0) | 2016.05.16 |
[소설] 화차 (0) | 2016.05.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