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롬 14:17)
오늘 설교 본문을 잘 풀어준 다큐가 있어 이곳에 소개한다. (예수의 신격보다 인격만을 강조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출처 : KBS 요리인류 제6편 <영혼의 맛, 빵>
사실 인신공양 풍습은 거의 모든 고대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 대표적인 사례를 알고 있습니다. 30대 일용직 목수이자 나사렛 출신의 유대인, 그의 이름은 예수입니다. 그는 특히 빵과 관련된 수많은 일화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빵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병들고 굶주린 5천 명의 무리를 먹여 살린 사건, 이른바 오병이어의 기적이 그중 하나입니다. 중요한 건 그가 행한 기적이 아니라 그 기적을 통해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입니다. 예수는 글이 아닌 빵을 소통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죽음을 예감한 마지막 만찬, 그는 유언에서조차 빵을 언급합니다. 이것이 내 몸이니 먹어라. 만찬에 올라온 수많은 음식 중 그는 왜 빵을 선택했던 것일까요? 성서 속의 요리를 연구해 온 안드레아 치우치 신부, 그는 지금 최후의 만찬 식탁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만찬이 있던 날을 파스카, 즉 유월절 밤으로 봅니다. 예수는 유대인이었으므로 발효되지 않은 납작한 빵, 마짜를 먹었을 겁니다. 당시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상차림은 간소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식탁 중앙에는 포도주와 함께 마짜빵이 놓였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채소가 곁들여졌죠.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요리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파스카 만찬에 빠져서는 안 되는 양고기가 없었던 겁니다.
안드레아 치우치(신부)
"파스카 식사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은 세 번째 음식인 '파스카의 양' 요리입니다. 신약성서에서는 양을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식탁에도 빠져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도 양이 식탁에 올랐다는 언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대인의 파스카 식탁이 예수님의 마지막 식사가 된 것입니다. '파스카의 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파스카의 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양을 신의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만찬 자리에 양고기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은 예수 스스로 제물이 됐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가 남긴 유언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안드레아 치우치(신부)
"'예수님이 진짜 희생양이었다.' 이것은 일용할 양식이었던 빵과 더불어 상징이 됩니다. 빵을 들고 쪼개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 이 빵이 너희르 위해 내어줄 나의 생명이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기 위해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으로 왔다. 한 번의 희생으로 모두를 대신해 속죄할 어린 양이다.'"
그러나 빵에 담긴 예수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로마 시대, 빵은 물질적인 욕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서민들은 배를 채우는 데 급급했고, 황제는 빵을 통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빵의 정신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의 제자 유다마저 등을 돌리고 말았죠. 죽음으로써 대신한 예수의 메시지, 그것은 희생과 나눔이었습니다.
맛시모 몬타나리(음식 역사학자)
"그리스도교 문명은 빵이라는 상징을 통해 무신론적 인간을 그리스도인으로, 동물적인 인간을 영적인 인간으로, 야만적인 인간을 신앙인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즉, 그리스도교 문명은 빵이 지니고 있던 가치에 영적인 가치를 더해준 것이죠."
육적으로 부요하나 영적으로 가난한 사람이 있는 반면 육적으로 가난하나 영적으로 부요한 사람이 있다. 누가 진정한 부자일까?
written by Her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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