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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Eastern Europe(동유럽)

자그레브 :: 크로아티아

by hehebubu 2015. 8. 27.

사실 '크로아티아'는 영어 이름이고, 자국민들은 '흐르바츠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흐르바츠카의 수도은 어디일까? 우리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유럽의 수도 중 서울과 면적이 가장 유사하지만 인구는 80만밖에 되지 않는 '자그레브'라는 도시다. 1,000만이 넘는 서울과 비교해보면, 1인당 주거 면적이 우리보다 훨씬 넓다는 걸 예상할 수 있다. '자그레브'는 '물을 뜨다'라는 뜻이다. 마을 사람들이 우물을 파서 군인들에게 물을 먹인 것에서 유래했다.



성 스테판 성당의 외부이다. 스테판은 신약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 집사를 일컫는다. 스데반, 스테판, 스테파노, 슈테판, 슈테파네스, 이슈트판... 다 같은 이름이다.



옆에 11세기 건축된 성벽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마리아가 초승달을 밟고 서 있는 이유는 16세기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으로부터 자그레브를 지켰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초승달은 이슬람 교를 상징한다.



성 스테판 성당의 내부이다. 천주교는 저렇게 기도를 하나 보다. 개신교는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하는데... 저게 자세에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넥타이는 실은 단순한 치장을 넘어 숭고한 의미가 깃들어 있다. 크로아티아는 예로부터 가난하여 이웃 나라에 용병들을 파견하곤 하였다. 남편이 전장으로 나가는 날 아침, 아내들은 남편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자신의 머플러를 남편의 목에 매주었다. 이 선명한 빛깔의 천 조각이 부르봉 왕가 루이 14세의 눈을 끌어 프랑스 내 유행이 되었던 것. 앞으로는 넥타이를 매주는 아내의 손길에 감사하는 멋진 용병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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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가장 잘 나온다는 해 질 녘.



크로아티아는 또 세라믹이 유명해서 형형색색의 자기로 덮여있는 지붕이 많다.



크로아티아인은 예술을 즐기는 민족이라 박물관이 자그레브에만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주제도 다양한데, 위 사진은 '깨진 관계 박물관', 즉 헤어진 연인들이 제보한 각종 사연들을 전시한 곳으로, 예컨대 '애인이 알고 보니 동성애자였다' 같은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빨간 테라로사로 가득한 자그레브 전경.



반 옐라치치 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말 탄 동상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부터 크로아티아를 독립시킨 장군, 반 옐라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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