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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슨노트/life stroy (일상끄적)

쉼이 없이는 열매도 없다

by hehebubu 2015. 8. 14.

작년까지만 해도 밤새도록 시험 준비하거나 수련회에서 밤을 꼬박 새며 수다를 떨어도 지치지 않았는데, 20대 절반이 딱 꺾이니 밤샌 다음날은 바로 영향이 온다. 쉬는 시간에도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는 공부 벌레였는데, 이제는 주말에 쉬어주지 않으면 평일에 고통스럽다.

애인은 내가 '번아웃 상태'라는 걸 직감했나 보다. '청년 제자 프로젝트 RUN 제13편 쉬어야 열매가 열린다'라는 영상을 보내주었다. 교회에뿐 아니라 세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인 것 같아 이곳에 소개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휴식의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안에 거하십시오.

 

[요한복음 15장 4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주님 안에 거할 때만 열매 맺는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당신의 교회 공동체는 어떻게 휴식하고 있나요? 당신은 삶 속에서 어떤 휴식의 방법들을 취하고 있나요?

 

[석현] 흔히 얘기하면 믿음이 생겨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우리가 교회 안에서 열심히 해야 하고 노래 잘하면 찬양단 해야 하고 리더십이 있으면 셀리더, 임원단을 해야 '저 친구는 믿음이 좋고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친구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해야 믿음이 좋다는 건, 저는 제가 안 그랬던 것 같아요. 오히려 바쁠수록 하나님과의 관계 맺는 시간이 줄어들고 제가 더 안 하려고 했던 것 같고. 주일에 우리가 충전을 해서 한 주를 살아가야 하는데 주일에 방전돼요.

 

[민종] 중학교 때부터 저한테 일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하나둘씩 일이 늘다보니까 정말 9시에 가서 6시에 나오는 무슨 주말 아르바이트처럼 설교 시간에도 봉사하느라 설교가 안 들리고 찬양 시간에도 봉사하느라 찬양 못 부르고 뭐 하는 건가 싶어서 그때 교회를 떠나서 반년 정도를 이 교회 저 교회 찾아다니면서 예배만 드리면서 예수님과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는 누구고 예수님은 누군가'라고 물어보니까 대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26년 교회를 다녔는데. 그래서 이게 일로써가 아니라 정말 예수님과 내 관계가 올바르면 교회에서 내가 일을 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야 하는 게 교회에서 정말 행복하니까 그게 맞는 순서인데 여태까지는 많이 뒤바뀌어 있던 것 같아요. 일을 통해서 예수님을 찾는 게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사랑함으로 인해서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게 쉼인 거죠. 예수님과 함께하는 게. 

 

[준기] 그런 상황에서 더 신앙 생활하기가 힘들어진 한계가 왔었어요. 그런 한계를 흔히 '번아웃 상태'라고 이야기해요. 이런 상황은 반드시 쉼을 요구합니다. 어떤 열매를 맺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빠져나와서 쉬는 시간으로 가야 해요. '쉼'에서부터 시작해서 '접붙이기'로 이어지고 열매를 맺었던 나무가 그 가지에 열매가 더 생기지 않으면 '가지치기'로 들어가는 것. 이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민종] 제가 시골 교회 처음 다녔을 때 시멘트 바닥에서 돗자리 깔고도 예배했는데 그 안에서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고 교회가 커지면서 의자가 들어오고 장비가 생기고 강단이 생기니까 일할 사람들이 많이 필요해지고 그러다보니까 제가 그 안에서 먼저 된 사람이니까 여러 일을 맡게 됐는데, 저는 지금 드리는 예배가 그때 마룻바닥에서 드렸던 예배와 똑같다고 생각하니까 사람을 위한 시스템이 없어져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해요. 

 

진정한 제자는 쉼의 시간을 가질 때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교회들이 종종 이러한 쉼을 갖지 못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쉼에 대한 높은 견해를 가지고 실제로 이스라엘에 명령하셨습니다.

 

[신명기 5장 12절]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신 5:12)

 

창조 사역에도 이것이 나타났습니다.

 

[창세기 2장 3절]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외국인이 한국에 있으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참 바쁜 문화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생각과 삶의 방식은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생동감 넘쳐야 할 성도들의 에너지를 소진하게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꽤 하기 힘든 질문을 해야 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모임이 꼭 있어야 합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7박 9일 동유럽 가족 여행이라는 달콤한 휴식 시간을 주시나 보다. 잘 누리고 와야겠다. 

20150814 written by her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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